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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치킨3

세계 치킨 여행 (퓨전 양념, 향신료, 탄두리) 솔직히 저는 치킨에 대해 꽤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후라이드, 양념, 간장, 마늘. 이 정도면 치킨의 세계를 다 안다고 자신했거든요. 그런데 불고기 간장 소스를 바른 치킨, 가쓰오 베이스의 매운 치킨, 마늘 바게트 위에 올린 치킨, 향신료 범벅의 탄두리 치킨을 차례로 마주하면서 제 확신이 조용히 무너졌습니다. 같은 닭고기라도 어느 나라의 손을 거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는 걸,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치킨 한 접시에 담긴 나라들제가 처음 접한 건 불고기 맛 간장 소스를 입힌 양념치킨이었습니다. 사실 '불고기치킨'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반응이 좀 시큰둥했습니다. 불고기도 알고 치킨도 아는데, 그걸 합쳐봐야 얼마나 새롭겠냐는 생각이었거든요.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이.. 2026. 8. 15.
할머니 양념치킨 (손맛, 추억, 위생) 치킨을 먹다가 문득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브랜드는 다 다른데 어쩐지 다 비슷한 맛이랄까요. 그러다 82세 할머니가 35년째 혼자 지켜온 치킨집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화려한 간판도, 세련된 인테리어도 없는 곳인데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그게 왜인지 꽤 오래 생각했습니다. 35년 손맛이 만든 치킨, 그 안에 담긴 시간할머니의 치킨 손질 방식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양파즙이었습니다. 닭을 손질한 뒤 양파즙을 듬뿍 넣어 잡내를 잡는다고 하는데, 이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과학적인 방식입니다.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마이야르 반응이란 단백질과 당분이 열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화학 반응으.. 2026. 8. 14.
치킨의 역사 (프라이드치킨, 치맥문화, 치킨무) 주말마다 축구 중계를 틀어두고 치킨 박스를 뜯는 게 저한테는 거의 의식(儀式)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치킨 한 조각 뒤에 19세기 미국 노예제도부터 IMF 외환위기, 2002년 월드컵까지의 역사가 통째로 들어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요. 단순히 맛있어서 먹던 음식이 이렇게 두꺼운 역사를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다음 주말 치킨이 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프라이드치킨, 버려진 부위에서 시작된 음식제가 직접 찾아봤는데, 프라이드치킨의 기원을 처음 알았을 때 꽤 오래 멍하게 있었습니다. 19세기 미국 남부에서 백인 농장주들이 선호하지 않던 닭의 자투리 부위를 흑인 노예들이 튀겨 먹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뼈까지 발라 먹어 낭비를 없애고, 고열량으로 혹독한 노동을 버텨내기 위한.. 2026.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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