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등어조림 (비린내 제거, 밀가루물, 가을무)

by bestitemguide 2026. 9. 11.

양념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고등어조림에서 비린내가 남는다면, 문제는 양념이 아니라 손질 단계에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양념 비율만 바꾸면서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가을무와 고등어를 함께 조리면서 갈비뼈 사이 핏물 제거와 밀가루물 활용법을 제대로 적용해봤는데, 완성된 결과물이 예상보다 훨씬 달랐습니다.

 

비린내의 진짜 원인과 손질 단계에서 잡는 법

양념을 강하게 하면 비린내가 덮일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고등어 특유의 냄새는 생선 표면이 아니라 갈비뼈 사이에 남아 있는 핏물, 즉 혈액과 내장 찌꺼기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겉만 헹구고 조리에 들어가면 열을 가해도 이 냄새가 끝까지 남습니다.

여기서 핏물(혈액 잔류물)이란 생선의 척추 주변과 복강 안쪽에 고여 있는 혈액 성분을 말합니다. 이 부분은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제가 직접 젓가락으로 갈비뼈 사이를 밀어가며 찬물에 헹궈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이 빠져나왔습니다. 지느러미 부위도 함께 손질하면 잡내를 추가로 줄일 수 있습니다.

핏물 제거 후에는 밀가루물에 담가두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밀가루의 흡착성(adsorption property)이란 밀가루 입자가 액체 속의 기름 성분이나 불순물을 표면에 달라붙게 끌어당기는 성질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밀가루가 고등어 표면의 기름기와 잡냄새를 붙잡아 물과 함께 씻겨나가게 해주는 방식입니다. 밀가루와 물을 1:8 비율로 섞어 잘 풀어준 뒤 고등어를 20분 담가두면 됩니다. 쌀뜨물이 없을 때 집에 있는 밀가루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입니다.

다만 밀가루물이 비린내를 완전히 없애는 결정적인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핏물 제거, 신선도, 가열, 양념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밀가루물은 그중 하나의 보조 단계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담근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궈야 합니다. 밀가루가 표면에 남은 채 조리하면 양념 농도나 식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갈비뼈 사이 핏물: 젓가락으로 찬물에 헹구며 꼼꼼히 제거
  • 밀가루물: 밀가루와 물 1:8 비율, 20분 담근 후 깨끗이 헹굼
  • 지느러미 손질: 잡내를 줄이고 먹기 편하게 정리
  • 칼집 내기: 양념이 속살까지 배도록, 단 너무 깊으면 살이 부서짐

실제로 고등어의 지질 성분(지방산 조성)은 EPA, DH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건강에는 이롭지만, 동시에 산화되기 쉬운 특성 때문에 비린내 발생과도 직결됩니다. 여기서 지질 산화(lipid oxidation)란 생선 기름이 공기나 열에 노출되어 분해되면서 불쾌한 냄새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때문에 고등어는 신선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손질도 빠르게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요약: 고등어 비린내는 양념 이전에 갈비뼈 핏물 제거와 밀가루물 처리로 손질 단계에서 먼저 잡아야 합니다.

 

가을무 먼저 익히기, 양념 구성과 조리 순서

가을무를 고등어와 동시에 넣지 않고 먼저 익히는 방식이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직접 해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을 무는 당도가 높아 충분히 익히면 고등어에서 나온 기름과 양념을 흡수해 그 자체로 훌륭한 반찬이 됩니다. 무를 너무 얇게 썰면 오래 끓이는 동안 형태가 무너지기 때문에 두툼하게 썰어 팬 바닥에 깔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무를 먼저 끓이는 단계에서는 고춧가루 1숟가락과 참치액젓 1숟가락을 넣고 무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끓입니다. 여기서 참치액젓은 감칠맛(umami)을 더하는 역할을 하는데, 감칠맛이란 짠맛·단맛·신맛·쓴맛 외에 존재하는 다섯 번째 맛으로 아미노산 성분이 혀의 수용체를 자극해 느껴지는 풍부하고 깊은 맛을 말합니다. 무가 이 국물을 충분히 흡수하고 나서 고등어를 올리는 순서가 맛의 층위를 만들어줍니다.

양념장은 양조간장 5큰술, 고춧가루 4큰술, 된장 1스푼, 맛술 2스푼, 다진 마늘 1큰술, 생강 1작은술, 설탕 1큰술, 후추 순으로 구성합니다. 여기서 된장을 넣는 것이 저도 이번에 처음 시도한 부분이었습니다. 된장의 단백질 분해 효소(protease)가 생선 단백질과 반응해 비린 향을 줄여주면서 구수한 풍미를 더합니다. 다만 된장 자체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1스푼 이상 넣으면 고등어 본연의 맛보다 된장 맛이 앞설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레시피에 나온 양을 기준으로 삼되 개인 취향에 따라 조금씩 줄여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한 가지 신경 쓴 부분은 염도 관리였습니다. 무를 익힐 때 참치액젓으로 이미 간이 들어가고, 양념장에 양조간장과 된장까지 추가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나트륨 함량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은 2,000mg으로, 국물 요리를 통해 이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출처: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저는 마지막 간을 볼 때 소금 추가 없이 마무리가 됐는데, 처음 만드는 분이라면 액젓 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끝에 간을 조절하는 편이 낫습니다.

대파는 조림 막바지에 넣는 것이 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파의 황화알릴(allyl sulfide) 성분은 휘발성이 강해서 너무 일찍 넣으면 향이 날아가버립니다. 쉽게 말해 대파는 오래 끓이면 향이 없어지기 때문에 국물이 자작해질 무렵 쪽파, 홍고추, 청고추와 함께 넣어야 제 역할을 합니다. 양파는 대파보다 먼저 넣어도 되는데, 양파는 오래 익힐수록 단맛이 강해져 국물 맛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입니다.

요약: 가을무를 먼저 익혀 양념을 흡수시키고, 된장·생강을 활용한 양념장으로 비린내를 잡되 염도 관리를 조리 내내 신경 써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등어조림 비린내 없애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게 뭔가요?

A. 단 하나만 꼽기보다는 여러 단계가 함께 작동합니다. 갈비뼈 사이 핏물을 젓가락으로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고, 밀가루물에 20분 담그는 과정이 표면 기름기를 잡아줍니다. 여기에 양념장의 된장과 생강이 가열 중 비린 향을 추가로 줄여줍니다. 어느 하나를 건너뛰어도 냄새가 남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Q. 쌀뜨물 없을 때 밀가루물 비율을 어떻게 맞추나요?

A. 밀가루와 물을 1:8 비율로 섞으면 됩니다. 종이컵 기준으로 밀가루 반 컵에 물 4컵 정도가 적당합니다. 밀가루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잘 저어주고, 고등어를 넣어 20분 후 건져내면 됩니다. 비율이 조금 달라져도 큰 문제는 없지만 너무 진하게 타면 헹굼 과정이 더 번거로워집니다.

 

Q. 가을무를 껍질째 써도 되나요?

A. 가을 무는 단맛이 강하고 껍질이 얇아 깨끗이 씻으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의 보관 상태에 따라 껍질이 질기거나 표면이 상한 경우라면 걷어내는 편이 낫습니다. 무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Q. 조림 시간 10분이 맞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시간보다는 상태로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무를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저항 없이 들어가고, 고등어 살이 젓가락으로 살짝 눌렀을 때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완성된 것입니다. 고등어 크기와 불 세기에 따라 10분보다 짧거나 길어질 수 있어서 중간에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Q. 된장을 고등어조림에 넣으면 된장 맛이 너무 강하게 나지 않나요?

A. 1스푼 정도라면 된장 맛이 전면에 나오지는 않고 구수하고 깊은 뒷맛이 더해지는 정도입니다. 다만 된장 종류에 따라 염도와 향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엔 반 스푼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된장의 주된 역할은 맛을 내는 것보다 비린 향을 잡아주는 데 있다고 보면 됩니다.

 

결론

이번 고등어조림을 만들면서 확실히 느낀 것은, 생선 요리의 완성도는 양념보다 손질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갈비뼈 핏물 제거와 밀가루물 처리는 조금 번거롭지만 완성된 음식에서 냄새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가을무를 먼저 익혀 조림의 기본 국물을 만들고 그 위에 고등어를 올리는 방식도, 무와 생선이 서로의 맛을 흡수하면서 한 끼로 만족스러운 반찬이 됩니다.

다음번엔 무를 조금 더 넉넉히 넣어볼 생각입니다. 고등어보다 양념 밴 무가 더 먼저 없어질 만큼 맛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비린내 때문에 고등어조림을 망설였다면, 손질 단계부터 순서대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1aykCPOUfv0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